집사의고민 1차 데모데이까지의 회고(feat.구글 스프린트)

Retrospective of the 1st Demo Day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번에 하게 된 프로젝트로는 반려동물 먹거리 제품별 성분 정보와 맞춤 리뷰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서비스명은 집사의고민으로 선택되었다. 줄이면 집고(zipgo)로 어떤 사료를 집고..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매우 만족 중

기획 시작

와.. 기획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회의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한거 같은데 진짜 매일 머리가 부서질 거 같았다(아닌척하느라 연기 좀 는 듯)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구글 스프린트

1차 데모데이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해야 할 것은 매우 많았다. 그래서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로지가 구글 스프린트라는 방법론을 제안해 주었고 우리 상황에 매우 적합해 보여 진행하였다. 솔직히 제대로 된 기획을 처음 해봐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얼타고 있었는데 구글 스프린트를 제안해 준 로지에게 감사드립니다.(+그레이 선생님께도)

구글 스프린트란?

구글 스프린트는 구글 수석디자이너 제이크 냅이 구글에 입사하고 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끝에 만들어낸 5일 만의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획기적인 협업 프로세스로 5일간 MAP - SKECTCH - DECIDE - PROTOTYPE - TEST라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좋은 생각은 단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개인이 몰입할 때 만들어지고 개인의 몰입은 상황이 급박할수록 더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되어 만든 방법론이라고 한다.(혼자서 한다는 게 아님, 우선 개인에게 집중할 시간을 주고 그것을 충분히 말할 시간이 따로 있음)

지도 그리기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했지만 분명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그림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함께 맞추지 않으면 나중에 의견의 불일치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먼저 지도 그리기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해서 진행했다.

이렇게 함으로 써 서로의 의견들을 다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좋은 의견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었다.

우리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 가장 중요한 가치

우선 우리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과 가장 중요한 가치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고 그렇게 위와 같은 의견들이 도출되었다. 중간중간에 낙서같은 게 보이는데… 그만큼 사이가 좋습니다ㅎ

워드 클라우드

목적과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 나온 생각들을 키워드들로 추출하는 워드 클라우드 과정을 거쳤다. 처음부터 추상적인 단어로 먼저 얘기하면 막연한 얘기가 되지만 구체적인 각자의 생각을 충분히 나눈 후 만드는 추상화는 하나의 단어마다 우리들의 컨텍스트가 담겨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린 다음과 같은 키워드들로 추상화 되었다.

  • 신뢰도
  • 편리함
  • 접근성
  • 개인화
  • 다양성
  • 퍼스널 테이스트

어떻게 하면 ~ 할 수 있을까 질문 찾고 답하기!

지금까지 작성한 목적, 가치, 워드 클라우드를 통해 추출한 것들을 기반으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구체화하는 시간이다. 궁금하거나 말하고 싶은 내용들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정을 유도하는 질문은 금하는 게 좋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결과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요구하나 열려있는 질문의 형태가 좋다. 또한, 추상적인 답변은 좋지 않고 가급적 레퍼런스를 이용해서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답하는 게 좋다.

서비스에 넣고 싶은 요소 찾기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하면 ~ 할 수 있을까로 구체화한 요소들을 통해 어떤 장치나 기능들이 필요한지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자기가 넣고 싶은 기능 마구마구 넣으면 됨ㅋㅋ

화면과 유저스토리를 통해서 지도 완성하기

위에서 찾아낸 장치와 기능들을 같은 화면 기준으로 분류하면 스토리보드가 나오게 되고 유저 스토리 같은 경우도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에서 뭘 하고 싶은지 적어보면서 완성시켜나갔다.

지도 그리기 과정을 하고 직접 느낀 점으로는 그저 내가 고민하고 내 생각을 말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의견을 주고받으면 서로 눈치 보는 일이 많았는데 이 방법을 하면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참 좋은 거 같다. 그렇게 자유롭게 주고받다가 다 같이 좋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진다.


스케치와 결정

그렇게 지도 그리기를 통해 도출된 스토리보드를 기반으로 서로가 생각하는 페이지를 그려보았다. 하… 디자인 왜 이렇게 어렵냐.. 나로 말할 거 같으면 어릴 때부터 타고난 똥 손으로 내 손을 거쳐간 작품들은 모두 폐기되었다;;(이번에도 한 개도 안 됨ㅋㅋㅋㅜ) 어쨌든 이렇게 그려진 페이지를 보며 서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지 채택하였다.

BDD를 통한 설계와 태스크 분배

BDD(Behavior-Driven-Development)를 통해 각각의 선정된 디자인 페이지에서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는지 정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1. 빠진 기획 요소를 찾고
  2. 개발 분량을 가늠하고 체크
  3. 태스크를 분배하고 진척사항을 체크해볼 수 있다.

BDD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다음글 참고

하지만, 우리는 1차 데모데이까지 시간이 부족해 이 부분은 하지 못했는데 다음 주에 할 예정이다. 아직 우리 서비스의 기능에 대해 확신이 안 왔는데 이 부분을 통해 좀 더 명세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차 데모데이 후 회고

그렇게 위와 같은 산출물들이 나왔는데 얼핏 보면 엄청나게 많은 걸 준비하고 결과를 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1차 데모데이를 하고 느낀 거지만 중간중간 빈틈도 꽤 있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하다 보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못 쓴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은 걸 정리하다 보니 제대로 생각 정리도 안됐고. 그 결과 발표를 마친 후 QnA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한 질문이 많았다.

근데 그렇다고 대충 시간을 허투루 썼냐? 아니다. 우리는 처음이라 방법론까지 공부해 적용해 보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기획을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기획도 하고 또 발표 PPT를 만들기 위해 새벽까지 고생한 팀원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중요한 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어떻게 다 잘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 열심히 한다는 말에는 “잘”하겠다는 뜻이 당연히 내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열심’이 없이는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잘하기 위해 늘 그랬듯이 열심히 달릴 것이다.

받은 QnA를 다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1차 데모데이를 하고 생각한 건데 왜 그동안 다른 크루들이나 코치님들께 궁금한 것들이나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묻지 않고 스스로 합리화했는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잘 묻지 않는 습관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이제부터는 누군가에게 의견을 묻는 것에 좀 더 자유로워져야겠다.


참고: 테오의 스프린트

*틀린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공부해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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